'구름'에 해당되는 글 2건

  1. 오, 하늘 1 2010.07.27
  2. 꿈과 같은 1 2010.07.25

오, 하늘

from Un_post/Post_post 2010. 7. 27. 01:24
나와 다른 한 명이 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거대한 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조금도 꾸미지 않고 천천히 분리되며. 그래 구름이. 멀리에도 구름이 있었고 두 명은
나무 의자에 앉아서 구름을 보고 있었다. 구름들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저쪽으로. 그냥 저쪽으로 미끄러졌다.
두 명은 각각 무슨 말을 했는데 중요하진 않았다. 그저 나는 풀썩, 구름 위에 앉고 싶어 하는 어떤 한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꾸 풀썩, 풀썩,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밤이 왔다. 나와 다른 한 명은 더 이상 나무 의자에 앉아 있지 않았다.
구름은 조금만 보였다. 나는 그것도 좋았다. 다른 한 사람은 어땠는지, 지금은 알 수 없다.
,

꿈과 같은

from Un_post/Post_post 2010. 7. 25. 22:23

구름이 조각조각 흩어지고 있었다. 같이 걷던 이는
살짝 손을 잡았다가 팔짱을 꼈다가 이내 걸음을 흐트러뜨리고는 멀어졌다.
희안하게도, 잠이 쏟아졌다.입술에 묻는 가루들이 날아다녔다. 언어였다.
멀리 이 층만 한 소나무 두 그루가 보였다. 아쉬운 것들, 소리 없는 것들이 모두 내 것이었다
나는 걷고 있었다. 내가 아닌 것들이 보였다가 보이지 않게, 뒤로 물러났다
함께 걷던 이는 후후 웃었다가 금방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멀리까지 걸었다. 아주 멀리까지 걸어 간 기분이었다.

morteble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