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따뜻한 공기가 모여 만들어진다. 그들이 따뜻하고 포근해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가 그 안에 폭 담겨 쉬고 싶어지는 까닭도.

구름의 내부에는 아주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있다. 물방울들이 너무 작아, 둥글게 둥글게 떠올라 있다니. 나는 그런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물방울들, 모여 조금씩 커지고 자라면, 빗방울이 되고 눈송이가 되어 우리의 곁으로 내려온다. 마치 마음에 차오르고 차오른 감정들이 눈물이 되는 것처럼.

그렇게 떨어지는 비와 눈을 맞는 것은, 그러니까 구름 속을 걷는 것과 같은 일. 내가 구름을 사랑하고 너는 비를 사랑하는 것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배운다.




구름은 빛을 먹고 하얗게 빛난다.




한편 별들이 모여 구름을 만들기도 한다. 성운(星雲)이라 한다. 성운은, 빛방울들이 만드는 구름이다. 태양들로부터 빛을 받아 환해지는 밤의 구름들.

물방울의 비좁은 간격이, 별과 별 사이의 거리가 구름을 만든다. 얻은 빛과 열을 서로에게 전하면서. 너와 나의 간격처럼. 사이가, 아름다운 것 하나를 만들어 띄우는 것이다.

구름들은 말이 없다. 서로서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따금 부둥켜 안는다. 그렇게 쏟아져내린다.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면서. 아니 그렇게 되어 있다. 너와 나처럼. 슬플 것 없다.

아득하 시간이 천천히 부유한다. 어디에 닿을지 어떻게 소멸한지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구름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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