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목의 그림자가 내 창문으로 들어와 가만히 고개를 숙인다
숲에는 한 무리의 사내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그들의 등과 옆이 솔방울처럼 멀어 보였다
그림자의, 긴 목은 아마도 그들의 것
소나무가 거세게 달려온 것이다 여기까지
숲의 냄새가 난다 길고 긴 목을 가진
곧 밤이 될 것이다 저녁의 해는 사내들을 버릴 것이다
그들은 갈 곳을 잃은 채 창문에게 자신의 등을 내놓을 것이다
긴 목을 가지고 버려진 슬픈 개처럼, 슬퍼진 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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