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혼자라는 사실. 공포가 나를 키운다
내가 버림받았다는 것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
나는 거의 한 사람이다. 1인칭이 되지 못하는 괴로움
산수유 꽃이 피었다 나는 한 가지 생각만하고 있다 나는 말라간다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 처음 버려졌던 그 춥던 날
나는 눈물의 뿌리를 뽑았다 지금도 울고 싶지만 뿌리 없이 자라는 열매는 없지 않던가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 만약. 나를. 용서해줄 수 있다면.
나의 근처가 우리의 무엇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웃을 수 있다
웃을 수 있는 것은 나의 근처가 우리의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것도 무섭다
잃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도 무섭다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도 무섭다
다시 나를 볼 수 있다면, 만약, 나를 용서해줄 수 있다면
나는 무슨 말을 처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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