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1

from Un_post/Post_post 2013. 1. 1. 23:43





"그러나 사진이 현전시키는 대상 또한 대상 자체가 아니라 대상에 대한 '사진적'이미지이다. 다시 말해 작가의 관점에 의해 변행되지 않은 피사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진이 예술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성복, <오름 오르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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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 역시 같은데, 우리가 쓰는 시란, 시가 아니라 시적인 어떤 것이다. 정직한 의미에서 '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우리는 시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애쓴다. 시가 예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를 생각하기보다 시적인 것을 생각하자는 황지우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나는 끈임없이, 시적인 것을 의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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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2013년 새해다. 오래 걸었다. 둥지를 기웃거리는 일. 녹지도 더 얼지도 않은 눈으로 덮인 길을 걷는 일. 새해에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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