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from Un_post/Post_post 2013. 1. 27. 01:14






지금 환한 대낮에 푸른 나무들을 바라보며 나무들의 긴 그림자 밟으며 지그쯤 아이들이 무엇 하나 생각해보지만, 아마도 깊은 밤 깊은 잠속에 들어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는 가끔 무섭기도 했다 어느날 내 먼저 세상 떠나 깊은 잠속에 빠져 있을 때 아이들은 환한 대낮, 푸른 나무들의 그림자 밝으며 나를 생각할 적도 있을까 이 소꿉놀이가 끝나는 것은 언제쯤일까_이성복, <높은 나무 흰 꽃들은 등을 세우고 21>




시 쓰기란, 어느 장소 어느 시간 누군가를 찾아가는 일이다. 그것은 의도된 것이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문득 진행되는 것이고, 그것은 우연에 기대는 것만큼이나, 비 정기적이고 또 매번 속도가 다르다. 나는 천천히 이따금 빨리 당신의 곁을 찾고 당신과 함께하지만, 영원히 그러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시 속에서도'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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