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풍경 1

from Un_post/Post_post 2009. 1. 16. 01:49


 

 

책상 위. 원하는 만큼 넓은, 내가 받은 가장 좋은 선물. 아주 무거운 무게도 버틸 수 있는 통 원목은 아닌, 적당히 밝은 내 손을 가장 많이 탄, 그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묵직한 의무감과 슬픔이 찾아오는 그런 등, 조금 밝은 것이 불만인, 이미 죽어버린, 그 상태로 나와 더 오래 있을 그런 그런 사물.


두 손을 벌리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자세로 놓여진 장갑,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 내가 벗어놓은 손들, 그들의 혐의, 누군가의 가죽을 덮기위한 가죽의 손실된 원형,의 자세로 나의 손을 흉내내고 있는 아나 사실 퇴근길의 나의 손이었던, 허물이었던 따뜻함 그리고 또 무엇 하나.

또 우둘투둘한 내 피부를 위해 동생이 사준 비오템옴므 스킨로션 아쿠아틱 200ml, 바다의 한 색을 흉내낸 케이스 속에 들어 있는 따끔함, 그리고 부드러운 시원함, 조금씩 떨어져가는 비싼 화장품, 둘째의 인심 좋은 선물,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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