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_post/Post_post'에 해당되는 글 90건

  1. 새벽에 감자 먹기 2 2010.07.22
  2. 오늘 사진#1 2010.04.07
  3. 한가로운 휴일 2010.03.21
  4. 오랜만. 2010.02.22
  5. 오! 2010.02.10
  6. 신종 플루플루 2010.02.03
  7. 몸이 좋질 않다. 2010.01.27
  8. 아침부터 2010.01.25
  9. 김태용 형에게 2010.01.23
  10. 눈이 내린다 2010.01.15

새벽에 감자 먹기

from Un_post/Post_post 2010. 7. 22. 02:23
찐 감자 세 개가 생겼다. 그중 한 개의 껍질을 홀랑홀랑 벗겨내 감자를 먹는다.
지금은 아무도 없고 함께 있던 친구는 빈 맥주 캔을 남겨놓고 돌아갔다.
맛있다. 감자.한입이 또 한입을 부르고 다시 한입을 베어먹는 시간.
혼자서 맛있는 걸 몰래몰래 먹는 기분이다. 아무도 없지만. 침대는 비어 있지만.
나는 내가 유일해서 반갑다,고 말한다. 새벽에 먹는 찐 감자는 혼자서 배가 부르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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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진#1

from Un_post/Post_post 2010. 4. 7. 00:29

 

 


                                      나는 내가 아름답다. 나는 내 표상 속으로 함몰된다.
                                      나는 내가 좋다. 내는 나의 표상 속에 편입된다.

                                      바람은 분다, 가라

 


                                      mort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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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휴일

from Un_post/Post_post 2010. 3. 21. 13:38
허전하지만,
한가로운 휴일이네.

참 오랜만이다. 이토록 한가하다니.

책도,TV도 보기 싫은 지금.
블로그에는 뭐라고 남겨놓고 싶었다.

이런 시간엔, 낮잠 자기도 아쉽다.

나 혼자다. 지금은 나 혼자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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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from Un_post/Post_post 2010. 2. 22. 00:40

오랜만이다. 블로그. 이따금 집 같기도 한 이곳에 더듬대며 적는다.

오늘은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문지아이들, 2010)을 읽었다.
카프카란 이름으로 가슴이 가득 채워졌다. 그래서 조금 슬퍼졌다.
글 쓰는 사람만의 상상, 글 쓰는 사람만의 행동, 글 쓰는 사람만의 감정.
이런 '선배'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나는 글쓰는 것이 자랑스럽다.

희곡을 40여장 썼다. 피곤하다. 피곤으로 뿌듯하다.
좋지 않은 희곡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는다.
다만 적고 또 적을 뿐이다. 어쩌면 내일, 늦어도 모레까지는 끝낼 생각이다.
그리고 다시 지난한 퇴고의 작업. 그래도 참 오랜만이다.

L과 같이 저녁으로 짬뽕을 먹었다. 별반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비싼 집.
신선한 해물과 조미료가 들어 있지 않을 국물 그리고 자장면을 좋아하는 옆 테이블 아기.
긴 겨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나는 계절이 끝나고 다시 계절이 시작되는 그때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 기간만큼 환상적인 때가 있을까. 세계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잎 하나로

            정현종

세상 일들은
솟아나는 싹과 같고
세상 일들은
지는 나뭇잎과 같으니
그 사이사이 나는
흐르는 물에 피를 섞기도 하고
구름에 발을 얹기도 하며
누에는 번개 귀에는 바람
몸에는 여자의 몸을 비롯
왼통 다른 몸을 열반처럼 입고

왔다갔다하는구나
이리저리 멀리멀리
거을 나무에
잎 하나로 매달릴 때까지.


나는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사이 폭풍과 같은 아름다운 현묘를 사랑한다.
혼돈만큼 가슴 뛰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mortebleue, 유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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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from Un_post/Post_post 2010. 2. 10. 00:29

 

 

퇴근길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더듬대기 시작한다.
글에도 나는 있고 밤이 찾아온다.
어둑해진 길을 따라 집으로 간다
음악이다 지금,
음악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심장과
구체적인 얼굴과
나를 이루고 있는 관절

나는 비킬 곳 없는 길을 비킨다.
내가 저질러놓은 작별은
너무 길거나
너무 짧아서
나와 당신 사이
거리를 잴 수가 없다.

온갖 것 떠도는 동안,
저기 별이다.
저기, 저기도 또 별이다.

"나는 비킬 곳 없는 길을 비킨다" _김소연, 「바라나시가 운다」 에서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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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플루

from Un_post/Post_post 2010. 2. 3. 02:52

 

 


플루풀루
반복해 쓸수록 예쁘게 우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많이 아팠다,고 생각한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병이다.
무심결에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버렸다.

아프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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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좋질 않다.

from Un_post/Post_post 2010. 1. 27. 17:33

 

 

때 마침, 눈이었다가 비가 내린다.
마감에 마음이 시달린다.
어느 순간 놔버렸다.
그렇게 몸살이 왔나 보구나. 생각한다.

사소한 일이 언짢은 것을 보니, 오늘은 가만히 있다가 집으로 가야겠구나.
생각한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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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from Un_post/Post_post 2010. 1. 25. 11:25

 

 

신문을 들고 지하철에 타는 건 습관이다.
오늘의 운세만 읽고 선반 위에 올리는 것도 습관이다.
오늘의 운세에 아침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것도 습관이다.

여유 있게 시작했어도 좋았을 월요일 아침.
이상하게 휘말렸다. 기분이 좋지 않다.

어젯밤의 환희가 아마득하다.

오해는 하지 말자. 그런 뉘앙스는 아니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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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형에게

from Un_post/Post_post 2010. 1. 23. 19:11


 

 

열 명의
스무 개의 눈동자와
열 개의 뇌와
백 개의 손가락과
열 개의 혀
스무 개의 발
수십조 개의 세포
무한한 소름들
그리고 감각을 위해

지금 당장 책상에 앉아주시오.
부탁이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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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from Un_post/Post_post 2010. 1. 15. 09:37

 

 

눈이 내린다
책상 위에는 침묵의 세계가 샌드위치와 올려져 있고

울고 싶어진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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