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_post'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지금쯤에는 2011.02.11
  2. 아이들 2011.02.11
  3. 설날 1 2011.02.07
  4. 감정들 1 2011.02.05
  5. 언제든, 2 2011.02.04
  6. 그러니 어떤 아침에는 1 2011.01.27
  7. 어떤 뒷모습에게 3 2010.11.20
  8. 사회 유감 1 2010.11.18
  9. 어떤 편지에서 1 2010.11.17
  10. 너무 오래된 것들 1 2010.11.15

지금쯤에는

from Un_post/Post_post 2011. 2. 1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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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배반하고 또 배반하는 어렵잖은 일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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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from Un_post/Post_post 2011. 2.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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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바다 쪽으로 뛰어갔다
포말처럼, 우르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질렀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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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from Un_post/Post_post 2011. 2. 7. 00:29

 

 

 

 

 

 

어제는 친척들과 카드 게임을 했다. 조금 돈을 잃었다. 누군가 이길 때마다 와-하고 웃는 사람들. 이런 웃음에 조금의 돈은, 조금도 상관없다,고 중얼거렸다. 까마득한 밤이었다. 밤을 새어 노름을 한 모양이 되어버렸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차 안에서 나는 그것이 제일 좋았었다고 생각했다. 택시는 빠른 속도로 어둑한 거리를 통과했다. 나는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보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머리가 아팠던 것 같다. 졸리지는 않았다. 단지,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렸을 뿐이다. 좀더 실패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세계에 당신을 초대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머리가 아팠던 것 같다. 졸리지는 않았고, 잠시 멈춰 있었던, 멈췄다고 믿고 있었던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만 울고 싶었다. 울었다면 어떤 것이 나를 위로해줬을까. 시속 100킬로로 달려나가는 울음. 한꺼번에 밀려나와 숨을 막아버리는 그런 울음을, 그려보았다. 슬프게도 그건 좀 우습기도 할 것이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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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들

from Un_post/Post_post 2011. 2. 5. 00:26

 

 

 

 

감정은 잊히는 것이 아니다. 소멸된다. 항성처럼. 거대한 빛을 자국으로 남기고. 그 뒤의 고요. 고요 뒤에 폭풍. 폭풍 뒤에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감정의 소요 뒤에 기진맥진하다. 남김없이, 오늘은 내가 조용하다.

 

 

 

 

 

mortebl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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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from Un_post/Post_post 2011. 2. 4. 20:52
막내에게 책에 산 곳과 날짜를 적어 넣는 법을 알려주었다

나는, 갑자기 따듯해진 날씨에 적응하는 중이다 물방울처럼 무척 흔들리는 마음을 다그치는 중이다 갑자기 생긴 그리움을 견디는 중이다 고장났구나 나의 이월

mortebleue, 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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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침은 부서지거나 무너지기도 하는 법이다 나는 먼지와 먼지의 흐린 틈을 비집고 앞으로 간다 어떤 아침은 또 젖은 속내를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이하여 느리고 추운 꿈을 꾼다 그러면 나는 어둡고 비좁은 눈으로 지금을 둘러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울음, 빛나는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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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뒷모습에게

from Un_post/Post_post 2010. 11. 20. 00:59

겨울이 찾아온 나라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눈은 아직 오지 않는다
도시에서 도시로 옮겨가는 길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뒤적인다
나는 오늘도 안녕하다. 당신도 대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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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감

from Un_post/Post_post 2010. 11. 18. 00:10

당신과 나 그러니 우리를 멈칫하게 만드는 것들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웠고 잊지 못해 아프다. '빨간 선'은 우릴 얼마나 유혹하는가. 때론 스스로, 빨간 선이 되고도 싶다. 금기이면서 유혹인, 마치 원초적인 종교처럼, 우리를 붕괴하면서 동시에 우리인 쫓아내면서 삼키는 위배의 언어들, 위배를 말하고 듣고 맛보고 쓰다듬고 예감하는 신체, 그 감각의 일부가 되고 싶다. 이는 화장실 손잡이에 붙어 있던 붉은 언어 그리고 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문장이 어쩔 도리 풀려나갈 때 들은 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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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편지에서

from Un_post/Post_post 2010. 11. 17. 09:21

"시를 쓰기 어려운 까닭은 저에게 시가, 접시 위에서 찰랑이고 흔들리는 물처럼 끝없이 달라지는 그 시라는 것이 마침 다른 리듬으로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또 이내 그 흔들린 각도와 모양과 자국을 놓고 종일, 그러니까 매일의 종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 안에 비치는 어떤 형상狀에 대해서도 저는 써야 할 것입니다. 그 깊이와 무게에 대해서도, 그러니 평생 시가 될 리 없겠지요. 다만 이번 괴로움은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시가, 그러니까 제가, 아니면 저만, 이거나 시만 움직이고 있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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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된 것들

from Un_post/Post_post 2010. 11. 15. 23:32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쑥 화가 나고 말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고민이란 반복되나 달라진 건 왜 하나도 없나 그렇게 살아도 되나 그리고 잘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조금 쪽팔려지기도 하였다 그러자 문득 어떤 여행이 생각났다 우리는 아주 긴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가방은 무거웠고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일렬로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린 할 말이 없었고 그래서 괜찮았다 사방 깊이 어두웠으므로 우리는 침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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